"...하아- 망할 편집장..."
벌써 야근이 며칠째인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개중에 며칠은 취재때문에 아예 집에는 들어가지 못해 빳빳하게 다려진 셔츠는, 주름이 진채로 있고, 피부는 까찬 거기다가 단정치 못하게 얼굴에 수염이 난채로 편집부 사무실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에서 기사 원고를 적으며 내뱉는 소리였다.
덕분에 같이 살고 있는 동거인이자, 이제 막 교재하기 두달된 연상의 연인 또한 그만큼이나 얼굴을 보지 못해 스트래스가 엄청나게 쌓여 있다는 소리인것이다. 진짜 눈앞에 보이는 모니터에 띄워진 아직 반도 작성도 못한 기사원고를 보고는 이를 아득 거린다.
"빨리 끝내고 가고 싶다......"
그렇지만 퀭한 눈으로 모니터를 보며 열심히 타자를 두드리지만, 며칠동안 철야에 외근에 피곤이 쌓일대로 쌓여 있어, 원고가 제대로 적혀질리가.... 키보드 위에 올려진 손을 내려, 마른 세수를 하곤 도무지 쏟아지는 잠에 참기 힘들어 느리게 일어나 사무실 한켠에 있는 탕비실로 가서 커피를 타려고 커피를 뒤적거리는데... 이런.... 총무부가 탕비물품을 안채워 놨나? 나참 총무부 여비 못챙겨 준다고 하더래도 이런 비품은 미리 미리 챙겨놔야지... 커피믹스가 보이지 않아 짧게 혀를 차곤 자판기 커피라도 뽑아 먹으려는듯 호주머니를 뒤적이며 동전이 있나 뒤적이다가 손에 잡히는 동전의 느낌에 하는 수 없이 사무실에서 나와 어두운 복도를 지나 복도끝에 있는 자판기 쪽으로 걸어간다.
클리브가 사무실에서 나오자, 얼마 되지 않아 사무실 안에 공간이 일렁이더니 커다란 검은색 원이 나타나고, 그 원 사이로 갈색 머리의 남자가 넘어와 사무실 안을 두리번 거린다.
"응? 어디 갔나?"
식어 버릴꺼 같은데... 집에서 만들어서 왔는지 손에는 간단하게 뭘 만들어왔는지 도시락이 들려져있는채, 텅빈 사무실 안에 혼자서 서 있다가 파티션 사이를 느리게 걷다가 홀로 켜져 있는 자리 그러니까 편집부의 클리브 스테플의 자리로 가서 그의 자리를 살펴보니, 책상 위에 커피와 핫식스같은 음료만 잔뜩이라 걱정스러운듯이 쳐다본다.
"조금 쉬면서 하지..."
물론 일이 많은 영업부 과장인 자신이 할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귀기 시작한 연인으로써, 걱정되는건 어쩔 수가 없어, 클리브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체온을 느끼듯 불가 몇분 전까지만 해도 클리브가 손을 댔던 키보드를 가볍게 쓸어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책상위에 만들어둔 도시락을 내려두고 이만 집으로 가려고 몸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목뒷덜미가 뒤로 잡아 당겨지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팽겨친다.
"?!?!?!?"
클리브가 복도끝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사고 돌아오는데, 일부 전등만 켜놓고 조금은 어두컴컴한 사무실에서 자신의 자리 앞에 누군가의 모습이 보여, 혹여 지금 자신이 쓰고 있는 원고나, 중요한 기밀자료를 몰래 훔쳐가기 위해서 온 도둑인줄 알았는지 뭘 하는지 키보드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 보여 소리 없이 살금살금 범인을 현장에서 잡으려는지 다가간다. 이제 범인이 제 할일을 다 하고 가려는듯 몸을 돌리려고 하자, 냉큼 손을 뻗어 범인의 뒷덜미를 잡고 바닥에 내팽겨 쳐 범인의 얼굴을 쳐다보니...
이런....
"릭씨..?!"
집에 있어야 할 사람이 바닥에 팽겨진게 통증이 있는지 인상을 찌푸린 채 아프다는 신음을 내뱉으며 회사 사무실에 있자, 퀭해서 눈밑에 다크서클이 짙에 드리웠던 눈동자가 크게 떠진다.
연인을 원고를 훔치려고 하는 도둑놈으로 몰아 상당히 미안한지. 바닥에 넘어져 있는 릭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키곤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손을 툭툭 털어준다.
"릭씨.. 여긴 어떻게....."
물론 공간능력자인 그가,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오는것은 아주 누워서 떡먹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역시 최근까지 야근이며, 잔업이며 피곤해 간만에 맞이한 칼퇴라 지금 이시간이면 집에서 자고 있을꺼라 생각했던터라. 갑작스러운 방문이 클리브 자신에겐 꽤나 얼떨떨한듯 갑작스래 공격을 받아 뚱한표정을 짓고 있는 릭을 쳐다본다.
"내가 뭐 못올곳이라도 온건 아니잖소..."
내가 다니고 있는 사무실이기도 하고... 파티션 두세개, 그리고 책상 몇개만 지나면 자신의 자리와 클리브의 자리를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라릭이 말대로 릭 자신이 못 올곳도 아니라 그말에 할말을 잃은듯 멋적게 갈색빛의 머리를 만지작거린다.
"아직 저녁 안한거 같아서 간단하게 먹을껄 가지고 왔는데 말이오...."
혹시 방해됬소? 원체 원고 중일때는 신경이 예민해지는것을 아는 릭인지라, 혹여 진짜 자신이 온게 정말 방해였을까봐 마치 혼나는 아이마냥 조심스래 묻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아직 안먹었는지 고개를 절래 젓는다.
"그럼 릭씨도 식사가 아직이면 같이 하는게 어때요?"
정말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고 왔는지 자신의 대답에 릭이, 자신의 자리위에 있는 도시락을 들고, 아무래도 자신의 자리가 이것저것 놓여져 있어 지저분해, 이때 아무래도 주변에 이것저것 잡동사니 혹은 정보가 든 서류들이 널려져 있어서 자리를 옮겨서 먹자고 얘기를 하곤 사무실 옆의 탕비실 로 들어간다. 아늑하게 냉장고와 커피포트 그리고 식탁이 놓여져 있고 그곳에서 거의 야식도시락을 꺼내 같이 나누어 먹는다.
확실히 요리에 손재주 없는 자신보다는 훨씬 손재주가 있는 릭이여서 야근한다고 맨날 샌드위치, 혹은 콜라 같은 걸로 때우다가 정말 오랜만에 식사다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입가에 묻은 것을 냅킨으로 닦아 낸다.
진짜 이렇게 여유롭게 식사한게 얼마만인지.....
딱 알맞게 포만감이 들자 상당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부른 배를 문지르고 있는 클리브를 보니 릭 또한 없는 실력을 발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데, 클리브의 머리에 뭔가 붙어 있는게 보여 앉아 있던 몸을 일으킨다.
"스테플.. 잠시...."
몸을 쭉- 식탁 넘어로 길게 빼고는 클리브의 머리를 만지는데 이제 막 샤워라도 했나? 은은하게 집에서 쓰는 바디클린져 냄새가 나, 클리브의 기분이 묘해진다. 지금 탕비실에는 아무도 없다. 자신과 릭 둘뿐.. 거기다가 지금 꽤나 늦은 시간이다. 결정적으로 지금 릭과 클리브는 사귀고 있는 연인사이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미치자 어느새 가까이 다가왔던 릭이 클리브의 머리에 붙어 있던 종이 조각을 들고는 베시시 어린아이같이 웃는다.
"머리에 종이가 붙어 있었소..."
"거.. 릭씨...."
나이답지 않게 어린아이같이 웃는 사람 보곤 손짓을 하며 가까이 와보라고 하니, 손에 들고 있던 종이조각을 대충 버리곤 또다시 몸을 클리브에게 다가는데 손을 뻗어 릭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잡고 잡아당겨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갑작스럽게 회사 안에서 입을 맞추자 놀란듯 예쁘게 녹색 눈동자가 동그랗게 클리프의 모습을 비추더니 이내 수긍이라도 한듯 천천히 눈을 감고 클리브의 입술을 맞댄체 입을 맞추다가 먼저 리드를 할꺼없이 서로 혀를 내밀어 조심스래 혀를 엮는다.
천천히 입술을 때고 클리브가 천천히 눈을 떠 눈앞에 보이는 이제 막 키스가 끝나서 얼굴빛이 발그래 해진채 몽롱한 릭을 보니 오랜만의 연인과의 입맞춤이라 기분이 들떴다고 해야 하나, 심장 한쪽이 간질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어 손을 들어 천천히 릭의 뺨을 쓰다듬는다.
릭 역시클리브의 손길이 나쁘지 않는듯, 느리게 눈을 깜박이며 붉은기 도는 눈동자를 빤히 쳐다보곤, 클리브와 같은 마음인지, 얼굴을 붉히고는 괜시리 시선을 피한다.
"클리브.. 일 언제쯤 끝이 나오..."
뭔가 원하는게 있는지 평소라면 '스테플' 이라고 성으로 부르는데, 성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릭을 쳐다본다.
보통 이럴때는... 릭이 클리브에게 뭔가 잘못 했다던지 아님 뭔가 원하는게 있다던지 둘중에 하나일꺼라 얼굴을 붉힌채 자신과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우물쭈물한 연인을 보곤 입가에 호선이 그려진다.
"내일 들어갈 수 있게 해볼께요... "
그러니까 릭씨도 내일 다른 약속 잡지말고요.. 반드시 내일 정시퇴근을 꿈꾸며 릭에게로 다가가 한번 더 입가에 맞추고 떨어지고, 마음 같애서는 지금 당장 쓰러트려서 그를 안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더 큰 즐거움을 위해 지금 당장은 참고는 릭을 끌어 안고 입술에 입맞추는걸로 만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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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는 릭이 야근을 했다고 한다.. 라고 하면.....ㅋㅋㅋ
야근이 끝난 클리브 입장에선 아마 빡칠지도...ㅋㅋㅋ
참고로 아래의 동거썰과 같은 배경인 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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